주말 밤에 글을 대략 쓰고 저장해놓았었는데 미연준이 오늘 새벽 금리인하 1% 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을 접했네요. 작성해 놓은 글은 아래쪽에 이어지도록 해놓겠습니다.
17~18일 정례회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주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커짐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대처를 한 것으로 보이며, 7000억 달러 수준의 양적완화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적어도 오늘은 국내 시장의 추가 폭락은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지난번 빅컷 이후 12일 만에 2배 포인트를 더 내렸으며, 미국 금리는 5년 만에 다시 0.00~0.25%로 '제로금리'에 들어섰습니다.
대부분의 예상과 기대대로 결정을 해준 것은 다행입니다. 부디 이 대책이 방어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그 사이에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길 희망합니다.
제로금리, 마이너스 금리를 외치며 파월을 압박하던 트럼프가 참 행복해하네요.
지난주 참 암울했죠. 유가 폭락, WHO 판데믹 선언, 주가 시장 폭락, 미국 국가비상 사태 선언... 등 요새 좋은 소식 접하기가 쉽지 않네요.
지난주 투자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이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뉴욕 3대지수는 -10%가량의 대폭락을 기록하였습니다. '블랙먼데이' 단어가 생겼던 1987년 22%대 하락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이었죠.
주식장뿐만 아니라 채권이나 금도 어쩔 수 없었고 천만원대 유지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무참히 무너져버리기도 했었죠.
다음날 국내 코스피나 코스닥도 -8%대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사이드카 그리고 서킷이 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기금의 대량 매수 역할인지.. 더 큰 낙폭은 진행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죠. 우리 시장의 하락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9조원대의 물량을 팔아치웠죠.
보통 리스크 있는 자산이 하락하면 채권 등의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해 방어를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그냥 모든 자산이 하락하면서 손실금액이 더 커져버렸죠..마진콜로 손절매매가 늘면서 금이나 펀드 시장도 속수무책으로 손실 타격을 받게 됩니다.
금융 시장에 기준에 어긋나는 블랙스완 현상, 뭔가 이상하고 좋지 않은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죠. 월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다음날 미국의 코로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가능성 소식에 다시 10%가량 반등한 것은 그나마 참 다행이지만 여전히 하락분이 너무 크고 계속 반등할 것이냐를 예상하기 힘든 것이 안타까운 것이죠. 바이러스 감염이 어떻게 될지 모르듯이 시장도 예측이라는 것이 매우 힘든 시기입니다.
환율은 다시 급등하여 1,220원을 찍었었으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해당 저항선을 넘으면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겠으나 그럴 경우 당국 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겠네요.
코로나 19가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아예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더 이상은 통화정책 하나로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죠.
FED는 지난주, 폭락사태를 돈으로 막으려 할 수밖에 없었고 레포시장과 국채 매입 대상을 확장시키고.. 1조 5천억 달러의 유동성이 제공할 것인데 이는 결국 양적완화(QE) 정책을 재개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미국의 코로나 확산은 4월~5월에 피크를 이룰 것이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외 코로나 사망자가 1억명에 이를 것이다라는 암울한 예측을 하는 곳도 있네요.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할 일이지만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지금 상황이죠..
직접 타격을 입으니 이제는 제대로 발 벗고 나서야 하겠죠.
그러니 금리 추가 인하 확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 상태라면 제로 금리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네요. 하지만 이번 빅컷에도 보셨듯이 약간의 금리 인하는 시장에 잠깐 동안의 효력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불확실성. 통제 불가능 이러한 단어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공포입니다. 당장 내일, 다음 주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있겠느냐.. 가 아니라는 것이죠.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금융시장이 돈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또다시 악몽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기업이든 은행이든 불안하기 때문에 돈 빌려주기가 싫겠죠.
시장은 찔끔찔끔 제공되는 떡에 실망하고 더 원하지만 지금은 원하는 것보다 더 줘야 할 상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극단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미연준이 이게 안되면 저거도 우리가 매입하겠다. 다 커버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 라는 시장이 기댈 수 있는 시그널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겠죠.
하지만, 이 또한 단기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코로나 확산을 멈추는 것 그리고 백신입니다. 단순하게 바이러스로 생긴 경제적 타격은 바이러스를 막아야 회복되는 것이죠.
최악은 바이러스가 해결되더라도 신용경색이 회복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회복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국가 간 저울질을 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공조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일 듯하네요.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현명한 대처가 함께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본 '미래 인류의 가장 큰 적은 바이러스가 될 것이다'라고 한 문구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