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대체 뭐냐고요~~

<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 >

by 밀밭여우

“비트코인이 뭐야?”

AI에게 물었더니 블록체인이니 탈중앙화니 같은 알쏭달쏭 한 말뿐이다.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인데?“

그랬더니 p2p로 거래되는 디지털 화폐란다.

“갈수록 태산일세.”


아무리 들어도 모르는 기술적 전문 용어 말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개념 정의가 필요한 시점에

'왜 부자들은 달러를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에서 답을 찾았다.


저자 홍익희님은 1978년부터 32년간 KOTRA에 근무하며

해외 7개국에서 18년 동안 무역업무를 담당했던 이력을 발판 삼아

정년퇴직 후 경제에 관한 다양한 칼럼과 책을 집필하고 계신다.


이 책은 360여 쪽에 화폐의 탄생부터 기능과 변천사를

정치권력과 인문학, 경제학적 관점을 잘 매치해

자본주의와 부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1부부터 7부까지 나누어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1부. 달러의 시대는 끝났다

2부.스테이블 코인, 새로운 제국의 야망까지는

읽어도 뭔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3부. 신화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 돈의 기원 편에서부터 제법 속도가 붙기 시작해

4부. 돈은 어떻게 인간을 조종하는가

5부. 승자 뒤에는 항상 돈이 있었다 편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모든 역사가 정치, 경제,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이 책에서는 역사의 단면을 경제학적 돋보기로 들여다본 셈이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크리스마스 캐롤과 같은 문학작품들을 통해 화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로마의 붕괴나 프랑스 혁명,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 등등

권력과 전쟁의 승패를 가른 변수가 돈에 있었다는 사실과

예술의 꽃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문화 역시 금융의 승리라니 더더욱 놀라웠다.


만약 1부에서 지루함을 느꼈다면 3부에서부터 읽어도 괜찮다.

저자는 끊임없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앞부분에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이해가 갈 만큼

친절한 부연 설명이 이어진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뭐냐고?"

한마디로 기존의 화폐는 못 미더워 디지털 기술로 거래를 대체하겠다는 거다.


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의 기능을 했던 화폐가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가치로 전락했고, 앞으로는 인간 대신 기술을 믿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금본위제와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합의된 달러 중심 고정환율제로

달러가 절대적인 기축통화로 사용되어 왔지만

1971년 닉슨이 금본위제를 깨뜨리면서 금을 담보로 하지 않는데도 달러 자체가 신용 화폐로 쓰여왔다.


미국이 천상천하 유아독존격으로 지구촌에서 가장 힘이 센 강대국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 발행을 남발하면서 달러 가치의 신뢰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힘센 자의 만용과 정치인들의 욕망이 결합된 결과였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경제학자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는 화폐를 연구하게 되었고

비트코인이 그중 하나로 탄생하게 되었다.


결국 엄중해야 할 국가 간의 합의마저 하루아침에 깨뜨리는 시대를 살면서

인간보다 기술을 믿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씨름판의 심판을 AI에게 맡기듯

비트코인을 이용해 디지털 공간에서 블록체인으로 거래한다는 것은

인간이 서로를 믿지 못해 일어난 쩐의 전쟁의 한 축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銀行)이란 단어의 어원이

중국의 은본위화폐 체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비단과 도자기 수출로 중국이 유럽의 은을 휩쓸어 모으면서 비공식 기축 지위를 누렸지만

1840년 아편전쟁의 패배로 은이 다 빠져나가 결제 수단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서구의 무역 규칙에 종속되는 위치로 전락했다.


그런 역사를 극복하고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무역국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해 또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 가보면 노점 상인들까지 현금보다 QR코드로 결제를 유도한다.


지금 우리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당연한 듯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 책의 6부를 읽어보면 시대별로 기축통화가 계속 변해왔고

달러의 몰락은 이미 예고된 질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어쩌면 해외 여행 갈 때 달러나 그 나라 화폐 대신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를 사 가야할지도 모른다.


16세기 스페인 은화

17세기 네델란드 길더

19세기 영국 파운드에 이어

20세기 미국 달러가 현재까지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러 통화와 결제 수단이 함께 작동하는 복합 기축 체제,

통화의 춘추전국시대, 연결망의 신뢰 구조로 이동 중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염려한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열어젖힌 세계는 이제 완전 자동화된 신뢰 체제,

곧 '인공지능이 스스로 가치를 관리하는 금융 문명'으로 진입하는 이 시점에서

인간은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서로를 믿을 것인가?


Ai가 시장을 관리하고, 데이터가 신용을 평가하더라도

화폐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이 만든 약속'위에 서 있다.

문제는 인간이 그 약속의 의미를 잊는 순간,

기술은 언제든 신뢰의 도구에서 인간을 통제하는 기계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p326~329)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의 윤리와 책임, 인간다움의 본질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비트코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책 속 오타 정정>

*(p210) 1974 -> 1976

밀턴 프리드먼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해

*(p260) 비탕->바탕


<아쉬운 점>

책의 내용은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차 있는데

모든 페이지마다 문장에 ‘단순한’ 또는 ‘단순히’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어,

읽는데 자꾸 걸림돌이 되었다.

문장은 단어를 덜어낼수록 깔끔하게 읽힌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도 서 :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

저 자 : 홍익희

출 판 : 책과삶

발 행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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