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Mar 15. 2016

<Go! Vs No!>

어제는, 비가 와서 안 되고

오늘은, 어제 온 비 때문에

흙이 축축해서 안 되고

내일은, 몸이 찌뿌둥해서 안 되고

모레는,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안된다.

그 다음날은, 햇볕이 강해서 안 되고

그 다음다음 날은,

햇볕이 너무 없어서 안된다.

13년 2개월 뒤의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워서 안 되고

13년 2개월 뒤의 내일은,

바람이 너무 안 불어서 안 되겠다.



맨발의 등산人 아빠는

어제는, 비가 왔으니

비 맞으면서 한 번 가야 하고

오늘은, 흙에 물기가 있을 때

맨발로 걸어줘야 하니 가야 하고

내일은, 그냥 한번 가야 하고

모레는, 10시간을 넘게 산에를 못 갔으니

꼭 가야 하는 날이다.

그 다음날은, 햇볕이 좋으니 가야 하고

그 다음다음 날은,

햇볕 없는 날이니 또 가야 한다.

13년 2개월 뒤의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니 가야 하고

13년 2개월 뒤의 내일은,

바람 한 점 없는 좋은 날이니 무조건 가야 한다.



그러니까, 결국은

마음이 있으면

어떻게든 Go! 가는 거고

마음이 없으면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No!

안 가는 거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언젠가는 하게 될 거고

내 의지가 아니라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이라면, 어차피 결국은 끝나게 되어있다.

그것도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으로

끝날 거다.

어차피 언젠가는 시작할 거라면,

되도록 빠른 게 좋잖아?

그러니까, 그냥 지금 이 순간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보자.

그게 뭐든지, 그냥 우선은

Go! 하라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감 좀 가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