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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크앤허니 Mar 02. 2018

노인이 행복한 섬, 나오시마의 비밀

일본 시코쿠에서 먹고, 즐기고, 온천한 이야기


나오시마는 사실 버려진 섬이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섬, 섬을 나간 젊은이들은 돌아오지 않는 섬, 일본 시코쿠 카가와 현 세토 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다. 섬 둘레는 16km로(자동차로 20분, 자전거로 한 시간), 한때 미쓰비시 제련소가 있었으나 구리 산업이 쇠퇴하며 사라지고, 섬 경제도 안 좋아졌다. 젋은이들은 도심으로 빠져 나갔고, 산업 폐기물은 섬 여기저기 무단으로 버려졌다. 섬은 환경적, 문화적, 생활 터전이란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잃어 갔다. 급기야 나오시마는 암울하고 불운한 희망 없는 섬 분위기에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나오시마는 문화의 섬, 예술의 섬으로,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사랑받는 섬이 되었다. 이 섬에 대체 무슨 일이...???


베네세 박물관에서 본 세토 내해 전경
페리에서 도착해 본 나오시마 섬




나오시마는 베네세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다. 

1947년 설립된 베네세는 통신 교육, 출판업을 하는 회사로(혹시 빨간펜을 알고 있는가? 바로 그 회사) 교원, 대교와 유사하다. 1991년 사명을 후쿠다케에서 베네세로 변경했는데, 뜻은 라틴어의 bene(잘, 정직하게)와 esse(살기)의 조합어. 


베네세와 나오시마의 인연은 창업자 후쿠다케 테츠히고 회장과 촌장 미야케 치카시의 공통된 신념에서 이루어 졌는데, 후쿠다케 회장은 전 세계 어린이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캠핑장을 만들고 싶어했고, 미야케 촌장은 섬에 교육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이 둘이 의기투합한 결과가 바로 나오시마 예술 프로젝트! 


1986년 후쿠타케 회장의 돌연 사망에도 불구, 후계자 소이치로는 선친의 유지를 이어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함께 섬에 다채로운 건축물과 예술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중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국제 캠프장, 공중 목욕탕 등이 베네세 그룹이 기획한 프로젝트. 안도 다다오 뿐만 아니라 한국 예술가 이우환, 미야지마 다쓰오, 스기모토 히로시 등 많은 예술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참여한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프로젝트였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섬 여행자에게 예술과 힐링을 주는 건 아닐까?

 "노인이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자", 창업자 후쿠타케 회장의 목적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 말이 그대로 섬에 이루어졌는지 나오시마에 방문하여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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