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 은모래 비치에 있는 작은 독립 서점
벚꽃이 필랑말랑 살랑살랑 했던 3월의 어느날!
기대치 않았던 벚꽃 핀 모습에 감동 감동하며 남해에서 3월에 꽃구경이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했던 따사한 남해의 오후.
이렇게 작고 이쁜 해수욕장이라니..
은모래비치는 정말 반짝 반짝, 작은 물고기들이 숨을 쉬며 수면 위로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며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해변입니다.
그러다 발견한 간판 하나.
안내판을 보면서도 음..이거 정말 있는거 맞아? 란 의심을 들게 했던 은모래책방의 작지만 상냥한 안내판
'아 나도 정녕 하루에 5시간만 일하고 싶다.'
책방안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에 차 은색 철문을 소리나지 않게 살짝 열고 들어가봤습니다.
"사장님, 계시나요?"
안에 들어가면 커다란 마당이 있고 그 안쪽에 방이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장님이 노트북을 하시며 앉아 계시는 계산방과 (노트북 화면에는 인스타그램이..ㅎㅎ) 전시관 같은 느낌의 방하나!
책방 컨셉과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신듯 한 흰색 톤의 벽과 선반들,
특히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나무를 올린 친환경 느낌 가득한 북선반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이었습니다. 물론 조명과 음향도 화이트 느낌을 잘 받쳐주고 있었지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책 한권한권 정성스럽게 셀렉하시고 진열해 놓으신 감성
전권 다 책 앞 표지가 보이는 책들의 모습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요.
대형 서점에 가면 같은 책인데 베스트셀러는 책 전면 표지 다 보여주며 맨 앞에 의기양양 있고, 인기없는 책들은 꽥꽥 제목만 간신히 보인채 숨겨진 장소에 수북히 꽂혀 있는 모습인데..
여기, 은모래책방에는 모든 책들이 전면 앞표지를 큼직큼직하게 자랑하며 의기양양 있습니다.
책 한권한권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책 전시회 같은 느낌이 한가득!,뿐만 아니라 사장님의 추천 코멘트와 여기저기 보이는 소소한 자작 그림들까지...
책 권수는 일반서점처럼 많지는 않지만
한권한권 주인장의 안목과 애정이 묻어나는 큐레이션에 일반 서점보다도 더 둘러보는 시간이 길어져 버렸네요.
은모래비치에 가시면 은모래책방 가시는것 잊지 마세요.
아! 휴일이 비정기적으로 있으니 체크하고 가시는거 잊지 마시고요!
팁 하나, 사장님이 자리에 안계시거든 613여관 사장님께 책방 사장님 어디계신지 물어보세요! 왜냐면 613 여관 사장님과 책방 사장님은 제가 본 남해 제일가는 한량이시거든요. (웃음)
은모래책방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unmorae_book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