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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r 07. 2019

색깔은 하고 냄새는 못하는 일

남해 카페 유자에서

냄새는 색깔보다 머무는 시간이 짧고 범위가 좁으며 보다 개별적이지만 감각이 미치는 곳이 깊고 보다 정확하다. 그래서 색깔로 둘러대고 냄새를 숨길 때가 많지만 (blue gray pink black) 한 가지 색으로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냄새는 못하는 일이다. 한 철을 풍미하는 향수처럼 한 철이 색깔일 수도 있구나.
노란색을 보는 순간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지는 겨울 시간에 미소를 띠었다. 생강차 단호박고구마 겨울 햇볕 우드스탁 샐리 머스터드 마들렌 카스텔라 유자 그리고 봄햇살이 쏟아지던 카페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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