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과 독서

by 정원

18. 대중교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타인과의 부대낌이라고 말하겠는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사회의 장면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너 좀 지키라는 방송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통화 중인 사람에게 눈을 찌푸리러 시선을 옮기던 중 노신사의 손에 들린 책은 새봄의 싹눈보다 싱그럽고 반갑다.
이 시끄럽고 부대끼는 지하철 와중에 활자를 읽는다는 것. 지금 내 가방에도 저 정도 두께의 철학서가 있지만 페북 말곤 꺼낼 것도 읽을 수밖에 없다. 내 평생 기르고 가져야 할 것은 저런 여유와 흥미 이리라.

읽고 계신 책은 「Socialism or Barbarism」이라는 책인데 원서를 보시기에 찾아보니 번역서는 없고 책 설명도 영어로만 있었다. 부대낌과 규율이 혼재된 풍경의 제목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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