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종점 공감

드디어 버스가 왔는데 출발을 안 한다

by 정원

17. 종점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앉아서 가는 데에 익숙하다. 선호하는 자리에 앉아 가는 경우가 많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앉아서 갈 때가 많다. 그래서 오랫동안 서서 가는 것을 못 견딘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정류소는 어릴 때에는 종점이었다가 크면서 주택개발이 되어 그 위로 7 정거장이나 더 생겼다. 버스를 탔을 때 앉을 수 없는 그 당혹 감라니.


17-1. 배차간격이 넓은 버스를 기다릴 때면 지각을 할까 봐 늘 초조하다. 드디어 버스가 왔는데 출발을 안 한다. 배차간격 때문이다. 아까 기다리느라 8분, 출발 기다리느라 3분 약속시간에서 점점 늦어지고 있다. 그럼 일찍 나오든지


17-2. 돌아오는 길에 내릴 때가 되어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벨을 눌린다. 내리는 곳을 스친다 순간 늦게 눌렸나 싶었는데 이 버스는 이번 정류소가 종점이었다. 종점에 맞춰 누르는 벨이 너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책을 했다. 운전을 하면서 아무도 없는 곡에 깜빡이 신호를 넣으면 사고예방이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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