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미혼 원장, 만만한 공부방이 되지 않기 위해

학부모의 불안을 확신으로 바꾼 1인 원장의 디테일

by 린다


공부방을 시작하며 가장 경계했던 이미지는 동네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었다. 흔히 공부방이라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보육을 겸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작지만 프리미엄 한 공간, 대형 학원 못지않은 시스템을 갖춘 곳을 꿈꿨다. 영어도서관에서 근무할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들었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어학원에 비해 떨어지는 학생 관리와 전문성이었기 때문에 관리 안되는 이미지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스물여덟.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나이였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는 미혼의 원장을 학부모들이 만만하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많은 것들을 신경 썼다.


거실은 매일 먼지 하나 없이 청소했고, 상담이 있는 날이면 가장 단정한 옷을 꺼내 입었다. 밝지만 가볍지 않은 말투를 연습하며 전문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학벌이나 경력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은 결국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생님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꾸준한 공부도 멈추지 않았다. 영어 독서 교육에 관한 책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읽었고, 광장동 주변 학원들의 프로그램과 장단점을 파악하며 시장 조사를 했다. 상담 중 주변 학원 이야기가 나오면 그곳의 커리큘럼을 이미 꿰뚫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신뢰를 쌓았다.


1인 원장이 되니 강사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학부모는 단순히 수업만 잘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의 영어 교육 전반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교육 전문가이자 상담가를 필요로 한다.


학부모의 마음속에 불안이 고개를 들 때마다, 나는 흔들림 없는 확신으로 그들을 안심시켜야 했다. 그 확신은 내 안에 단단한 교육 철학이 없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형제 할인조차 만들지 않았던 이유도 작지만 내실 있는 전문 기관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힘은 단단한 교육철학과 성실함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거실을 청소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관리하며, 수업에 대한 공부와 연구도 꾸준히 쌓아 올린 나의 노력이 모여 '리더스하이'는 프리미엄 영어독서 전문 공부방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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