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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ul 16. 2019

일러스트레이터가 본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의 스토리텔링

밀키베이비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의 신데렐라 스위트룸 © Kim woo young


홍콩 #디즈니랜드 리조트에는 세 가지의 호텔이 있어요.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디즈니 헐리우드 호텔, 그리고 2017년에 오픈한 디즈니 익스플로러스 롯지에요.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호텔만 둘러봐도 테마파크에 온 기분이 들었는데요, 디즈니만의 강력한 스토리를 호텔이라는 공간에 치밀하게 풀어낸 덕분이 아닐까해요.




Disney Explorers Lodge에서 발견한 디즈니의 탐험가 정신


휘파람을 불며 항해하는 흑백의 미키, 기억하시나요? 디즈니 만화영화 앞단에 나오는 짤막한 애니메이션이죠. 초기 디즈니 만화영화의 정신을 담아 만든듯한, 디즈니 익스플로러 롯지의 콘셉트는 ’탐험과 꿈’이에요. 인어공주가 바깥 세상을 궁금해 하고, 모아나가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해 보고 싶어하고, 안나가 엘사 언니를 찾아 떠나듯, 많은 디즈니 만화영화는 주인공이 모험을 하면서 역경을 겪고 그것을 이겨내는 서사 구조를 따르고 있어요.  



. ©Kim Woo Young
. ©Kim Woo Young


. ©Kim Woo Young


탐험가 컨셉의 로비. 구석구석 멋져요. © Kim woo young

이 호텔의 첫 인상은 바로 디즈니 식으로 그려낸 세계 지도에요. 체크인을 하면서 탐험가 수첩을 함께 주죠. 호텔에 묵는 동안 아이들이 직접 탐험가가 되어 호텔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놀이를 할만한 장치들을 만들어 놨어요. 호텔 로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열기구처럼 꾸며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요. 

호텔의 룸과 가든은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이렇게 4가지 대륙 콘셉트로 꾸며놓아서 밀키와 돌아다는 내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호텔의 한정판으로는 당연하게도 탐험가 미키와 탐험복을 팔고 있었답니다. 공간 전체를 걸쳐, 모험의 콘셉트를 일관되게 풀어내고 있었어요.



엘레베이의 글귀 © Kim Woo Young





디즈니 캐릭터를 친숙하게 만드는 장치들 


로비 한쪽엔 미키와 미니, 구피와 도널드의 가방이 마치 무드 보드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이 무드 보드를 보면서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죠. 



미키 것 © Kim Woo Young
미니가 드로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 Kim Woo Young



안내 직원과 더불어 실내 곳곳에 숨겨놓은 미키를 찾는 니모의 레크레이션이라는 키즈 프로그램도 해봤어요. 아이들이 그룹을 지어 다니면서 미키를 찾는 놀이였는데 디즈니 공주들만 알고 미키에 대해 잘 모르던 밀키도 이 놀이 후 여기저기서 미키의 모양을 찾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서 쥐여주는 디즈니 스티커, 종종 로비에서 마주치는 디즈니 캐릭터들, 방안에 구비된 작은 수첩과 워크북으로 밀키는 심심할 틈이 없었어요. 이 속에는 역대 미키의 베리에이션이 다양하게 들어있어 디즈니 각인 효과는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 같았어요. 어찌보면 무섭고 고도의 전략인 것 같아요. 



나비 속 미니의 얼굴을 찾으셨나요? © Kim Woo Young
벽지와 카펫에도 미키가? © Kim Woo Young
홍콩 익스플로러 롯지만의 한정 상품들 © Kim Woo Young
디저트도 모두 디즈니 캐릭터들 © Kim Woo Young
 키즈밀에도 빠지지 않는 미키의 모양 (망고 푸딩) © Kim Woo Young






에서 발견하는 디즈니의 디자인


제가 묵은 구역은 ‘오세아니아’ 였어요. 이국적인 장식을 한 미키와 미니의 마스크가 침대 위에 있었어요. 대륙 별로 이 마스크 장식이 다르다고 해요. 아이들이 생일이거나 가족의 특별한 날이면 토이스토리나 아이언맨같은 테마 장식을 (유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캐릭터와 구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이 룸이 되다니 놀라울 뿐이죠.


 

오세아니아 구역의 룸에서 묵었어요 © Kim Woo Young
어메니티에는 깨알같이 미키가 모두 새겨져 있어요. © Kim Woo Young
©Kim Woo Young
색의 조합만 봐도 미키를 떠올릴 수 있죠. ©Kim Woo Young



종종 로비에서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만날 수 있고, 직접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도 있는 체험형 룸들도 이 리조트 내 다른 호텔에 있어요. 특히 겨울 왕국과 신데렐라 테마 방도 있어서 어른과 아이의 환상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경험을 판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죠. 



. ©Kim Woo Young

아이들이 자주 만지작 거리는 호텔 전화기에는, 디즈니 오디오 북을 세가지를 들을 수 있도록 해놨어요. 소오름. 




POOL도 디즈니답게


리조트답게 아기들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얕은 구역부터, 어른용 깊은 구역까지 갖춘 수영장이 있어요. 3시쯤 미니 에어슬라이더가 열려서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기도 했고요. 풀장에서도 역시나,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나 게임을 할 수도 어요. 쉴새없이 치고 들어오는 디즈니! 


아빠와 딸의 즐거운 한 때 © Kim woo young


'가족여행자'로서 본 이 호텔의 기능은...

룸에는 키즈용 미키 어메니티, 발 디딤대와 키즈 가운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게스트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어요. 복도는 아기들이 넘어져도 괜찮을 정도로 푹신했는데 밀키는 ‘여기 누워도 되겠다’며 좋아했죠. 

익스플로러 롯지는 같은 5성급이지만 할리우드 호텔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묵을 수 있어요. 지은지 2년밖에 되지 않아 그런지 쾌적한 컨디션의 룸에서 묵을 수 있었죠. 야외 수영장엔 크기별로 구명조끼도 잘 구비되어 있고, 키즈 프로그램도 다양해요.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묵는 곳이라서 키즈 프로그램을 거의 이용 못했지만요...




디즈니의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 


스토리가 담긴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디즈니는 제게 레전드 격의 콘텐츠 & 미디어 회사이자, 연구의 대상이에요. (저작권 최종보스ㅋㅋ) 배울 점도, 느낀 점도 많았죠. 특히 거대한 캐릭터 산업의 선두에 서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정석을 보여주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테마파크뿐 아니라 숙박 공간을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하고, 아이들이 즐길 거리까지 풍성하게 만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한때 디즈니도 인기가 하락한 적이 있지만 근 100년간 진화하고, 개발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밀키를 위해서 티켓을 끊었지만 저 또한 배운 것이 많았던 디즈니랜드 리조트!


 

신데렐라 스위트룸의 디저트 © Kim Woo Young
겨울왕국 스위트룸의 거실 © Kim Woo Young
© Kim Woo Young



밀키베이비 홍콩 디즈니랜드 시리즈


1.홍콩 디즈니랜드로 떠난 밀키베이비! 2019 새로운 볼거리 + 가족여행 꿀팁

2.홍콩 디즈니랜드 가족여행, 연령  어트랙션 추천한다면!?

3.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밀키, 엘사로 변신하다! 공주 체험 @비비디 바비디 부티크

4. 일러스트레이터가 본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의 스토리텔링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밀키베이비 인스타그램

밀키베이비 아트여행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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