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열심히 외면했다. 그림책과 스마트폰은 서로 경쟁관계라 그럴 수도 있다.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그림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까. 그러나 스마트폰이 어린이의 일상이자 필수품인 시대엔 그림책에서 응당 스마트폰, 인공지능, 로봇, 미래 기술 주제도 다각도로 신나게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나는 스마트폰을 주제로 그림책을 만들기로 했다.AI 서비스를 만든 디자이너로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으면서, 내 아이에게도 늘 이야기해주던 주제 그대로.
2. 스마트폰이 주인공인 그림책, <포니>
고사리 손에 스마트폰은 척척 쥐어주는 요즘, 부모들은 지나치게 보지 않도록 '제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왜’ 제한 하는지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충 '눈과 머리에 안 좋아서.' 로 둘러댄다. 그런데 그 아기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스마트폰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면? 씨알도 안 먹힌다!
디지털 기기를 쥐어주면서 왜 sns를 조심해야 하는지, 유튜브의 속성이 어떤지, 포털의 광고 목적이 뭔지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눈다면 어떨까. 아이는 스스로 조심할 수 있는 ‘비판적인 생각의 구조’를 조금씩 갖춰갈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별게 아니다. 같이 콘텐츠를 골라서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그림책 <포니>는 딱딱한 이론서도 아니고, '스마트폰 그만 봐' 류의 교훈도 없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스마트폰을 대놓고, 재미나게 이야기하기 위해 만든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