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걸음

내가 글을 쓰는 이유

by 은하수별바다

곧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생이 되면 뭘 할까?” “어떤 전공을 선택할까?” 하며 미래를 이야기한다.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나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점은 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 순간 나를 따라다닌다. 길을 걸을 때, 책을 읽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작은 장벽들을 만난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싶진 않다. 오히려 그 벽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조금씩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심리상담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때로는 힘들어하는 마음을 함께 짊어져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나 자신이 그런 도움을 필요로 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등불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아닐까 싶다.

또한 수학을 좋아한다.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답이 금세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다 보면 결국 길이 열린다. 내 삶도 그런 것 같다. 당장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언젠가 풀리는 순간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푸는 마음으로, 20대의 길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 나는 글을 통해 이런 과정을 기록하려 한다. 시각장애인으로서 맞이하는 20대의 시작,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민과 배움들을 나누고 싶다. 이것은 단지 장애인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성장의 순간이며, 삶을 살아가는 보통 청년의 기록이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도 비슷한 마음이었어” 하고 공감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어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