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원에 다녀왔어요

by 은하수별바다


다시 교실 문을 나와 안마원 문을 밀었을 때, 내가 이제 정말 실습생이라는 사실이 실감 났다. 고3 과정에서 가장 큰 관문이라던 현장 실습 단계. 여러 곳에서 연달아 거절당하며 마음이 조금씩 움츠러들었지만, 끝내 단 한 곳이 나를 받아주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12월의 첫날, 실습 첫 출근. 긴장으로 손끝이 차가워졌지만 옆 건물에서 따끈한 김치찌개 냄새가 나를 감싸주었다. 원장님이 먼저 웃으시며 첫날은 이따 밥 먹고 오후에 시작하자고 편하게 해 주셨다. 점심시간, 같이 밥 한 끼를 나눈 뒤 마음이 서서히 풀렸다.


실제 안마를 시작하자마자 손님 한 분은 “원장님 계세요?” 하며 그분만 찾으셨다. 그만큼 원장님이 신뢰받는다는 뜻이겠지.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믿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깊이 생각했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으려 애쓰며, 배운 대로 차분히 손을 움직였다. 실습생이라 서툴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정성을 다해 도전했다.


다음 날은 이상하게 더 떨렸다. 첫날은 정신없어서 몰랐던 긴장이 뒤늦게 밀려오는 듯했다. 그래도 몸이 일을 조금 기억하기 시작해서, 전날보다 자연스럽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무사히 채웠다.


이제부터 한 달 동안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안마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과 마주하는 일, 책임을 지는 태도, 손님과의 거리감을 조절하는 법까지.


아직도 긴장은 남아 있다. 그래도 이번 실습에서만큼은, 나를 믿고 받아준 곳에 보답하듯 하루하루 최선을 쌓아가고 싶다.


12월이 다 지나 한 달 뒤, 처음 문을 열던 그때보다 훨씬 단단한 마음으로 이곳을 나설 수 있기를.


그 바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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