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겉으로 보면 조용한 달이었다. 눈에 띄는 결과도, 뚜렷한 성취도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꽤 많은 질문과 흔들림이 오갔다. 이번 달의 원씽은 '새 블로그 시작하기'였고, 이행도는 0%였다. 처음엔 이 숫자가 마음에 걸렸지만 한 달을 돌아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3월은 실행의 달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발견한 가장 큰 키워드는 벤치마킹이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 잘하는 사람을 보고 구조를 읽고, 그것을 나에게 맞게 풀어내는 감각이 있다는 것을. 그동안은 당연하게 여겼지만, 이번 달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이게 나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생각보다 나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그 계기가 성장메이트 모임에서 진행한 자기변형게임이다. '내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이 게임에서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마주했다.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시간과 에너지를 흘려보내고 있었고, 계획은 많지만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모습도 보였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전문용어를 쓰지 않고도 나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 문장은 나를 붙잡고 있던 기준을 내려놓게 해 준다. 남들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확신. 그걸 처음으로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시간 관리의 부족이다. 아침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흐름이 끊겼고, 결국 원씽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경험은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시간은 남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남들과 비교하며 괜히 조급해지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쫓고 있었다.
이제는 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고, 방향보다 중요한 건 지속이라는 것을. 조급함 대신 조금 더 지혜롭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는 여러 장면들이 겹겹이 쌓이며 나를 흔들었다. 성장메이트 모임과 자기변형게임은 나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꿔준 시간이었다. 음악회에서는 오랜 시간 좋아하는 일을 이어가는 사람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초중 총회와 선생님들과의 만남에서는 관계의 무게를 다시 느꼈다.
그리고 3월의 마지막 날,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가 이달의 가장 또렷한 장면으로 남았다. 교육지원청 육상경기에 중3 아들과 초6 딸이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아들은 이미 여러 번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멀리뛰기 1등, 100미터 2등, 계주 2등. 결과도 의미 있었지만, 더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계주 이후였다. 자신의 실수로 2등을 했다며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걸 느꼈다. 처음 대회에 나간 딸은 예상과 달리 훨씬 밝고 자연스러웠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참 기특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나는 언제부터 결과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었을까.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잘 성장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나 역시 함께 자라고 있었다.
3월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4월은 실제로 움직이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 4월의 원씽은 새벽 5시 30분 기상이다.
- 4월의 테마는 즐거움. 분산된 생각을 모으고, 실행으로 연결하는 한 달을 보내고 싶다.
-4월의 긍정 확언 '나는 나의 재능과 경험으로 충분히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작게라도 행동으로 옮겨보려 한다.
3월 : 나는 가족을 지키면서도 나의 경제적 기반을 다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