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의 서재 Apr 29. 2020

한 문장으로 독서하기

독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흥미 유발하기

안녕하세요. 밀리의 서재 프로덕트 디자이너 Sally입니다.


2019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7.5권으로 2년 전보다 더 낮아진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가 첫 번째로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 두 번째로는 '시간이 없어서' 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자책 뿐만 아니라 책을 가공한 2차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북, 챗북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독서 콘텐츠를 만들었고 이를 많은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하는 독서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독서의 진입 장벽을 낮춰보고자 하였습니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일수록, 수 많은 책들 중 하나를 정하여 독서를 시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기나긴 선택의 과정에서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축소시켜 쉽게 책을 접하고 흥미를 갖게끔하는 화면을 구상해보기로 했습니다.





역할과 방향성


액션을 유도하지 않고 읽는 것에 집중하게 만들기

메시지보다는 무드 전달에 집중하는 톤앤매너

마케팅성을 띄지 않고 오로지 책에 집중하여 운영


밀리의 서재 <홈 커버>

깊은 고민 끝에 '홈 커버'가 탄생했습니다. 서비스 진입 시 전면에 나오는 형태로, 집중도가 매우 높은 화면입니다. 말을 거는 듯한 문구와 함께 책 속의 한 문장을 제공합니다. 이 짧은 글귀만으로도 해당 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공감을 불러 일으켜 책을 읽고싶게 만듭니다. 인용된 문장을 클릭하면 해당 도서의 상세페이지로 연결되어 서비스를 둘러보기도 전에 읽을 책을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디자인 과정


홈 커버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이가 여러 장 겹쳐있는 듯한 그래픽과 명조체를 활용하여 실제 책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되 시선을 뺏지 않는 잔잔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사용하였으며, 회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구를 상단에 가장 크게 배치하여 시선을 끌었습니다. 박스 형태와 큰 따옴표를 이용해 가독성 높은 인용문을 제공하였습니다. 


밀리의 서재 <홈 커버>

사실 이 화면은 어느 정도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앱을 실행하자마자 뜨는 팝업 화면은 유저에게 불쾌감과 더불어 종료해야하는 귀찮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1일 1회 최초 진입 시에만 나오도록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컨텐츠를 다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여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 13초를 기점으로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했습니다. 물론 보고 싶지 않은 사용자는 직접 밀어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진입 시 설정이나 정보 기입 측면에서 필수로 노출되어야하는 팝업은 홈커버보다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하나라도 있을 경우에는 홈커버가 나오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긍정적인 결과


홈커버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배포가 포함된 2월 내내 홈커버에 소개된 도서의 PV와 서재에 담은 횟수, 다운로드 횟수 등의 수치가 꾸준히 오르더니 마지막 날인 29일부터 반응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3월에 들어와서는 2월 평균의 2배가 넘는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밀리 종합 베스트 (2020.04.22)

이제는 홈 커버가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홈 커버에 노출된 책이 밀리 종합 베스트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제이미 셸먼,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의 경우에는 홈 커버에 노출된 다음 날 밀리 종합 베스트 일간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서비스 내에 노출이 적었던 도서에도 반응을 불러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작품이라 회원들에게 반응이 적었던 박완서, <노란 집>의 경우 홈 커버에 노출되면서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또한 서재에 담은 누적 횟수의 1/3이 홈커버 노출 당일에 발생했습니다. 홈 커버가 숨어있는 보석을 발굴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게 된 셈입니다.






종종 홈 커버를 '다시 보고싶다', '모아서 보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사실 모험에 가까웠던 화면으로 생각했기에 '불편하다', '제거해달라'는 반응이 오진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아직 얼떨떨하지만 잘 하고 있다는 칭찬으로 듣고 더 멋지게 디벨롭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도서 상세 개선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