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니즈찾기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다. 자신이 연봉이 낮지만, 연봉이 높은 배우자를 원하고 자신이 눈이 작다면 눈이 큰 배우자를 원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갑자기 뼈를 때려서 죄송하지만, '부창부수'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사전적의미로는 '아내와 남편이 금슬이 좋다'이지만, 부정적의미로 사용되면 지금말로는 유유상종과 비슷한 말이다. 즉 남편과 아내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근데 정말 그렇다. 사랑하면 닮아간다고 하지 않는가? 결혼은 나의 생각의 흐름을 상대와 공유하며 닮아져가는 과정이다. 때문에 배우자는 매우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자를 고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제목에서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을 보고 실망했는가? 그렇다면 유감이다. 하지만 사실인걸 어쩌겠나. 사실이다. 정말 그놈이 그놈이다.
필자는 연애를 정말 무수히 해보았는데, 대충만 세어봐도 열손가락을 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짧게 사귄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점은 정말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내가 생각하는 흑과 백 처럼 마냥 나쁜사람 마냥 착한사람이 있지 않다. 다만 '나와 잘 맞는 사람'은 있다. 그걸 파고들어야 한다.
'연애많이 해보면 결혼잘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나는 그게 어느정도 사실인 것 같다. 그들은 자기가 어떤걸 정확히 원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기 때문에 '나의 니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즉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지만 걔중에서도 '나의 니즈'에 맞는 놈을 잘 찾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고, 밖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내 남편에대한 좋은 소리만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나의 니즈'에 근거해 이 사람을 골랐기 때문에 만족스럽고,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기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실망할 일도 없고, 남들 보기에는 만족도가 높아보이니 "결혼 잘했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제 뭘 해야할까? 나의 니즈를 찾고 싶지 않은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그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연애들이다. 지난 연애들로 나와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난 상대에게 어떤점을 원하지? 등등 많은 니즈가 생겼을 것이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술을 마시던 전 남자친구를 보며 "다음엔 꼭 술 안마시는 남자를 만날거야"라고 하던 내 모습을 생각해보라. 그럼 나의 니즈가 조금 가닥이 잡힐 것이다.
연애의 경험이 없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각종 모임,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도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생겼을것이다. 즉, 사회적 경험으로 얻은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할 것이다. 배우자는 나의 친구이자, 연인이자, 가족이 될 사람이기에 앞선 사회적 경험으로 얻은 데이터베이스 또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