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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el Jul 13. 2024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50세 취업도전기






1.

몇 번의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고 어제 출근통보 전화를 받았다. 

직장을 옮기는 것에서 벗어나 업종을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게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맞지 않는 업무는 있을 거라고 

위안하며 마음을 다잡고 보냈지만 어느날 갑자기 더이상은 상담을 할 수가 없어 퇴사를 하였다. 



2.

퇴사 후 나서 한달동안 마음의 여유없이 새로운 업종인 부동산에 지원을 하여 출근을 하였고

첫 공인중개사는 역세권에 있었고 시장 한 가운데  앉아있는 느낌이었으며, 소장은 회장이라는

직책을 본인에게 쓰며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컨트롤 할 필요를 고려하지 못하는 성향이었다. 



3.

두번째 회사는 직원을 너무 많이 모집하였으나 공인중개사의 역사가 1년이 조금 넘은 상황이라

수익을 배분해 드릴만큼의 능력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곳 모두 그 지역의 부동산 

시장 상황과 업무의 한 싸이클을 배우고 나왔다. 



4.

세번째 회사를 찾을때부터는 집 근처 급여제인 요양병원 조리원으로 면접을 보러 갔으나 

평일근무라는 광고와 달리 주말근무가 있었다. 

두달에 한 번 정도면 신앙인이며 주일학교 교사로 지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여 

근무할까 했지만 불규칙적이라고 하는 답변에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5.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쿠팡알바를 하며 지내야 겠다고 생각하며, 마.용.성으로 핫한 부동산인 마포구쪽 

부동산으로 10군데 이상 이력서를 지원하였다. 마음이 좋지 않아 동생집에 방문하여 좋아하는 하이볼과 식사를 하며 불안정한 마음을 가족사랑으로 달래었다. 쿠팡도 주간반은 대기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대기하던 중 



6.

다음날 부동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약속을 예약하고 구인광고 지원내역을 확인하였더니, 

유투브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행사가 있는 종합부동산회사였다. 

아니 이런회사가 왜 나를 ? 또 이상한 것은 이런 회사에 지원자가 나 혼자 뿐이라는 것이었다. 



7.

면접을 보러 갔다. 회사의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인테리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불안에 심각한 분위기인지 안정적인 분위기 인지를 보는 것이, 내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회사를 보는 무의식적 판단이다. 직감이 정상이라고 인지했다.



8.

회사는 일반 공인중개소가 아닌 디벨롭 부동산회사였다. 면접담당 팀장은 대표의 철학이 직원과 같이 가는 회사를 지향한다고 했다. 물론 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러한 마인드의 오너는 아주 악하지는 않다. 그리고 직원의 개념과 인센티브가 있는 원하는 회사였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었다. 부동산은 거의 실적제이기 때문에 보험회사만큼이나 실적압박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그 압박감은 소확행을 없애버린다. 그래서 이상적으로 급여가 있는 인센티브를 바랬었는데 50세인 나이게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9.

팀장님은 매매담당직원이라 고객층이 연령대가 있어 직원도 연령이 있는 분으로 고려하기로 최근에 변경하였다는 것이었으며, 텔레마케터의 경력을 인정해주었다. 기존고객에게 연락하는 것도 TM 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몇년전 부동산 상담실장 경력또한 인정이 되었다. 부동산권리분석사 1급 자격 취득도 말씀드렸다. 

프리랜서가 아닌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었다. 또한 매매담당 매물소개로 인한 계약체결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기가막힐 만큼 모든 상황과 나의 경력과 타이밍이란게 맞았다. 



10.

면접 다음날 기다리고 있던 합격 전화가 왔다.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았다. 

물론 모든 회사에 저마다의 고충이 있으므로 힘든 일도 있겠지만 실적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마음속으로 바랬던 근무하고 싶은 직장에 대한 조건을 거의 갖춘 회사에 취직을 한다는 것은 

내게는 기도의 응답이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주신는 주님의 축복으로만 느껴진다.  



11.

나에게는 계획이 있다. 지금은 1단계를 밟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계획이 안될 수도 있고 절반만 이루어 질 수도 있으며,  10% 정도만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힘들게 업종을 변경한 이유는 오늘 지금 좋아하는 분야를 기쁘게 즐겁고 일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의 이 기쁨과 감사함을 잊지않고 하루를 즐기며 살기를 오늘의 기쁨과 감사함을 잊지 않기로 하며 욕심이 아닌 즐기며 사는 것을 지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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