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능숙해질 줄 알았다. 젊은 날엔 50대쯤 되면, 무게 있고 다가가기 어려운 어른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 보니, 마음만은 여전히 젊은 날과 다르지 않아 스스로도 놀랐다. 어른이라 여겼던 나이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망설이고 고민하며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좀 천천히 걸어."
"하하~ 좀 빠른가?"
남편과 함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흔히 나이 든 부부의 모습이라고 하면, 남편이 앞서고 아내가 몇 걸음 뒤에서 부지런히 따라가는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나는 늘 반대다. 늘 내가 앞장서 걷는다. 오늘도 "좀 천천히 걸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니 내 삶은 늘 종종걸음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