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나를 이해하는 나이

by 단미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처럼 똑같이 살아갈까?


지난 시절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쉼 없이 달려온 삶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 그렇게 숨 가쁘게,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을까. 그땐 아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도 잘 살까 말까 한 세상이었으니.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잠시 멈춘다고 해서 무너질 인생도 아니었을 텐데. 참 열심히 살았다.


첫 아이를 낳기 전날까지 출근을 했고, 주말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으로 향했던 날도 있다. 그날 밤 유도분만으로 아이를 낳았고, 마늘하늘에 천둥번개가 쳤다. "큰 인물이 태어나는 거 아니야?"라고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둘째를 낳고는 쉬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백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일을 시작했다.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왜 좀 더 여유를 갖지 못했을까. 둘째를 낳고 어느 날, 방바닥을 걸레로 닦다가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렸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일까? 왠지 모를 불안감이 가슴을 때렸다. 청소를 마친 뒤에도 마음은 계속 흔들렸다. 이렇게 지내는 게 맞는 걸까.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이대로 놓아도 되는 걸까. 내 안에서는 이미 대답하고 있었다. "그러면 안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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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일상을 적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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