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제활동을 하며 나름 긴 시간 동안 돈을 벌어 왔다. 그 기간 동안 스스로를 돈에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여겨왔다. 넉넉하지 않은 월급 속에서도 필요한 곳에는 기꺼이 내어주는 삶을 살아왔기에,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믿어왔다.
어쩌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었던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아온 시간은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돈 앞에서 달라지는 내 마음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스스로에게 깊이 실망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족을 돌보는 일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 시간 속에서 단 한 번도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부모이기에 감당해야 할 몫이라 여겼다. 그러나 길어진 시간 속에서 피로는 쌓였고,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균형을 잃어갔다.
긴 투병생활 끝에 한 사람이 떠나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온 마음을 다해 보살폈던 시간은 결국 '돈'이라는 문제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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