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삶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하루 종일 이어지는 분주함의 연속일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해야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 밀도가 훨씬 짙고,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그 분주함도 서서히 결이 달라진다.
나 역시 결혼 전부터 이어온 직장생활을 결혼 후에도 멈추지 않았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 독립한 지금까지도 그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아득할 만큼 숨 가쁜 날들이었다.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으며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 아침은 언제나 출근시간과의 전쟁이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집에서 어린이집까지 이어지는 짧은 길에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풀을 만지며 인사를 건네고, 돌멩이를 주워 바닥에 낙서를 하며, 나뭇잎을 만나면 모양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엄마의 급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아이는 늘 한가로운 등원길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출근길에 나서기 전부터 이미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밥을 먹이는 일까지 모든 과정이 전쟁과도 같았다.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꺼내어 아이의 시선을 붙잡고, 밥과 등원준비 외의 다른 곳으로 마음이 흐르지 않도록 붙드는 것, 그것이 하루의 첫 번째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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