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도 나는 나를 놓지 않았다

by 단미

미안한 마음과 부담스러운 책임 속에서, 늘 나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내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묘한 아쉬움과 씁쓸함이 밀려온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이었음에도, 문득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쓰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그 생각이 조금 더 깊어지면,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무감마저 스며든다. 이런 감정이 지나온 삶에도, 앞으로의 삶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마음이라 쉽게 밀어내기도 어렵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삶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문득 허무해질 때가 있다.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긴 세월을 일해왔음에도 내세울만한 결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이 그 이유 중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시간에 비례해 자산을 축적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취나 명예를 얻은 것도 아니다. 자신 있게 내놓을 무언가가 없다는 생각은, 그저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은 느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실하게 살아온 삶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줄 것이 없다는 생각은 때로 '헛살아온 것은 아닐까'하는 자책으로 번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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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일상을 적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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