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미미쿠스 CEO 김선중의 MWC19 소회
자연모방 기술 컨설팅 스타트업 호모미미쿠스가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분야 박람회 MWC 2019에 공식 참여사(Exhibitor)로 다녀왔습니다.
MWC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의 약자로 공식행사명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올해 2019년부터는 공식 행사명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의 약자인 MWC로 변경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의 공식행사명의 변경 결정은 정보통신기술이 더 이상 '모바일(Mobile)'에만 한정되지 않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모바일' 자체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기술의 결정체였다면 MWC2019의 화두가 됐던 '5G 시대'에 모바일이란 단어는 이미 너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아주 무의식적으로 거의 습관처럼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젠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꺼내 귀에 가져다 대며 연락하라는 말보다 '톡해'라든가 '우리 밥 먹은 거 토스해'라든가 퇴근 전에 모바일을 통해 보일러 온도를 높인다든가 모바일로 각종 은행업무를 해결하는 것과 같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죠. MWC도 이런 시대 상을 반영, 정보통신기술이 소개에 있어 단말기기나 플랫폼에 제약이 없는 오픈된 전시를 만들기 위해 MWC라는 표현으로 공식 표현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올해 MWC 전시는 폴더블폰(Foldable Phone)으로 시작해서 5G로 마무리된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명확한 두 가지 기술 키워드 덕에 다른 기술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뒤집어보면 MWC19에서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넘어설 다른 기술이 없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1) 과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 것인가?
삼성이 MWC19 개최 직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었던 독자 개봉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전격적으로 공개하면서 MWC19에서도 행사 내 모든 관계자(참관자, 전시자)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폴더블폰이 노치 디자인이나 사이즈 경쟁 등 디자인적 요소가 아니라 스마트폰 액정 플랫폼 자체의 변혁을 가져온 만큼 근래에는 보기 힘들었던 다이내믹한 기술적 진보인만큼 대중의 관심을 얻기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애플이 아직 폴더블폰에 대한 이렇다 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폴더블폰을 두고 삼성과 화웨이가 노골적인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삼국지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과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미래인가?"라는 질문은 다양한 논쟁거리를 담아내며 풍미 좋은 스페인 와인과 맛있는 하몽에 곁들이기 아주 좋은 안줏거리가 되었습니다. 실제 행사장 주변 카페와 음식점에서는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듯 화웨이는 폴더블폰을 유리 케이스 없이 대중에게 공개했고, 삼성은 전시 계획에 없었던 폴더블폰 부스를 오픈했습니다. 실제 삼성과 화웨이 전시 부스를 둘러본 분들은 많은 외신들이 예측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을 보고 큰 감흥이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전시부스에서 흥미로웠던 건 애니콜 모델을 포함한 삼성 모바일 기기의 역사를 진열한 것이었는데요. 이 전시는 삼성의 폴더블폰이야말로 모바일 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발걸음 중 하나라는 스토리를 엮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습니다.
2) 5G 시대의 테크 비즈니스
전통적 시각에서 제품과 서비스는 본래 별도로 분리된 산업(제조업과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제품-서비스'는 이와 차별화된 관점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를 말합니다. 최근 비즈니스 아이템은 대부분 제품-서비스 형태를 지닙니다. (여기서 서비스는 단순히 '애프터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아이튠즈 스토어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자동차가 애플 카플레이 같은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을 때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제품- 서비스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개념이 되었고 모바일 제품의 경우 다른 제품보다 이러한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며 제조기업들이 정보시스템과 지식서비스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IBM이나 SAP, HP 같은 기업의 사례들이 흥미로웠습니다. 6년 전 대학원에 재학할 때 과제로 지리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아이데이션을 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GPS 기기의 정밀도 상승과 통신망의 발전(네! 지금의 5G를 떠올리면 좋겠네요)을 상상하면서 당시 구현에는 회의적인 아이템들을 많이 생각했었는데 비슷한 아이템이 지식서비스 기업들에 의해 상용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어 공공기관과 기업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것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보려고 부스를 돌며 열심히 기능과 UI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담당 직원은 제게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겠지만...)
5G가 가져올 엄청난 파급력과 5G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던 나머지, 5G를 활용한 아이디어는 유사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2차 전지 기술개발에 의해 2차 전지를 활용해 개발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했을 때 상당수의 아이디어가 전동 킥보드에 관한 것이 나왔던 사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거 팔릴만한 거 같은데?"라고 할 법한 아이디어를 내려다보니 기업들이 결국 거의 비슷한 미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점이 보여 아쉬웠습니다. 물론 5G 기술을 활용할 아이디어도 좋지만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라는 심화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올해 처음 코트라(Kotra)에서는 신산업 창출, 신산업 관련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MWC 한국관에 스타트업 부스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MWC 참가 기업을 모집했다면 올해 스타트업 부스에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해외 국가에서도 자국의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소개하는 부스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호모미미쿠스는 코트라에서 모집한 MWC 스타트업 모집에 공개적으로 지원해 MWC19에 Exhibitor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부스에는 호모미미쿠스를 비롯해 총 8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습니다.
실제 호모미미미쿠스의 경우 자연모방 지식 서비스를 통해 제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모방 기술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기술 문제에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G 시대의 도래와 함께 많은 기술 한계점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자연모방을 다각도로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MWC 행사가 '제품-서비스'에 중점을 둔 만큼 호모미미쿠스도 신기술 및 문제 해결 사례들을 집중해서 살펴보고 왔습니다. 다양한 부스를 돌면서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정보통신 및 제조기업들의 스핀오프 스타트업 부스를 눈여겨봤는데요. 이들의 전시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역사와 기술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내의 아이디어를 모아 스타트업으로 육성해내는 해외 대기업들의 행보도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기존 기술을 포장하기 위해 끼워 맞춘 느낌보다 '과연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은 아이템들이 많았지만 '이런 이유에서 이런 아이템을 도출해냈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많았습니다.
이제 단순히 모바일이란 '기기'를 넘어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는 5G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기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 자체에 변화가 생기고, 기술과 통신망을 발전으로 기술의 한계점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자연모방 기술 스타트업 호모미미쿠스도 자연모방 지식기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의 문제를 자연모방적 관점에서 풀어내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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