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공포와 감동 - 증인

필름 드로잉

by 은채

<신과 함께>에서 아기 같았던 배우 김향기가 <증인>에서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자폐장애인의 역할을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해냈는데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흡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 정우성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해, 진실과 정의를 찾던 초심에 대해,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고민하는 눈빛이 진정성 있어 보여 참 좋았다.

<미성년>에서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엄혜란의 섬뜩한 연기는 개성 있는 배우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나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좋아서 두 번을 봤다.

구구절절 대사가 아닌 상황으로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방식이 말솜씨 좋은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좋았다. 거기에 공포도 있고 배신과 상처와 장애를 가진 삶의 현실에 대해서도 짚어주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어서 두근두근하고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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