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풍경

by 서쪽 숲나라

2층 다락 한켠에 자리한 소박한 작업실.

애증의 거래처 당근마켓을 통해 구매한

십만원짜리 중고 재봉틀, 이만원짜리 책상으로

제법 그럴듯한 모양새가 갖춰졌다.


두어달 배운 재봉 실력으로 만들어내는 아이들은

아직 초보수준의, 조금만 들여다보면 삐뚤빼뚤

자유분방한 궤적의 바느질 솜씨를 드러내보인다.


그래도 천과 천이 가느다란 실로 이어지고 붙여져서

가방 되고 지갑이 되고 냄비손잡이 집게가 되는 것이

매번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뿐만 아니라 재봉틀을 이용해 신랑의 튿어진 바짓단과 패딩 주머니, 코트 안자락, 나의 끊어진 에코백 끈 등

많은 아이들을 깁고 꿰메며 수선비를 아낄 수 있었다.


그래. 그것으로 만족한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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