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라는 이름의 변명
2026년 3월 2일 저녁
나는 이혼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설문지를 만들고,
인터뷰를 하고,
통계를 돌렸다.
학문적으로는
“적응”, “회복탄력성”, “사회적 지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알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울었는지,
왜 그렇게 부모를 대신 설명하려 했는지,
왜 침묵을 배웠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지.
나는
이혼가정 아동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전의 나를 다시 만났다.
박사 학위 논문은
학문적 성취였지만,
사실은
20년 전 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긴 변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