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주의 '성' 없는 청첩장

○○와 ○○의 子 강 작가.

by 강 작가


2026년 3월 2일 저녁


강 ○○와 유 ○○의 子 작가.


일반적인 청첩장에는
혼주의 성과 이름이 함께 적힌다.


나와 새아버지의 성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와 ○○의 子 강 작가.


성은 빼고,
이름만 남겼다.


누구의 아들이냐는 남겨두고,
누구의 성이냐는 지웠다.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방법.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작은 선택 앞에서도
마음이 또 한 번 걸렸다.


지긋지긋하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이혼과 재혼이라는 말은
왜 이렇게 오래 따라다닐까.


우리는
언제쯤이면
그냥 '혼주'라고만 적을 수 있을까.


그날
나의 청첩장에는
혼주의 성이 없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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