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너무 힘들어서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상담사가 내게 한마디 했다.
“루나씨는 그렇게 남들한테,
부모님한테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왜 스스로는 스스로를 인정해주지 못하죠?”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분이 다시 물었다.
“아기가 첫 걸음마를 내딛을 때,
자꾸 일어나려 하는데 넘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아기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잘하고 있어.”
그 말이 조용히 입 밖으로 나왔다.
그날 이후로,
나는 옷을 입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의 나를 안아주는 옷은 뭐지?’
패션은 단지 꾸밈이 아니었다.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조용한 언어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
그 방식이 바로,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