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명품 발목이 있었네요?"

패션은 성형이다 2화.

by 루나

"선생님, 저 다리가 짧아서 고민이에요."

수업에 오신 한 분이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키는 160cm. 늘 롱스커트만 입으신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리를 재봐도 될까요?"


측정 결과:

다리 안쪽 길이: 74cm

상체 길이: 63cm

비율: 1:1.17


"다리가 짧지 않으세요. 오히려 평균보다 기십니다."

그분의 눈이 커졌습니다.


"네? 그런데 왜 저는 항상 다리가 짧아 보이는 걸까요?"


문제는 '옷’이었습니다.

사진을 보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분이 자주 입는다는 롱 원피스 사진이었죠.


"이 원피스의 허리선이 어디에 있나요?"

"음... 엉덩이 바로 위쯤이요?"

"고객님의 실제 허리는 배꼽 위 3cm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피스는 허리선을 엉덩이 위로 내렸어요.
인위적으로 상체를 8cm 더 길게 만든 거예요."


그분은 잠시 말을 잃으셨습니다.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옷이 고객님의 다리를 짧게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1cm가 인생을 바꿉니다

"고작 1cm가 뭐가 중요해요?"
수업 중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저는 조용히 되묻습니다.

"만약 성형외과에 가서
‘눈을 1cm만 옆으로 찢어주세요’라고 하면 어떨까요?"

"아... 완전 외계인 되겠네요."


맞습니다.
1cm가 인상을 바꿉니다.


성형외과에서는 mm 단위로 얼굴을 설계합니다.
"쌍꺼풀 라인을 눈동자에서 2mm 위로 올리겠습니다."
"코끝을 3mm 높이겠습니다."


단 몇 mm의 차이가
사람의 인상을 완전히 바꿉니다.


그런데 왜 옷만큼은

‘대충 맞으면 되겠지’ 하고 넘어갈까요?


측정 후, 그녀는 달라졌습니다

27가지 치수를 재고 나니,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키는 작지만 다리 비율이 좋았고,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름다웠으며,
무엇보다 발목이 19cm였습니다.


"선생님, 저한테 명품 발목이 있었네요?"

그날 이후 그녀는
롱스커트 대신 무릎 위 5cm 길이의 스커트를 입기 시작하셨습니다.


한 달 후,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주변에서 ‘키 커 보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키가 실제로 큰 건 아닌데,
비율이 달라 보이니까 정말로 커 보이는 것 같아요."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장점

많은 분들이 자신의 단점만 알고 계십니다.

"저는 다리가 짧아요."
"저는 어깨가 넓어요."
"저는 팔뚝이 두꺼워요."

하지만 정확한 측정을 하고 나면
생각지도 못한 장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리는 평균인데 허리 위치가 높아서 비율은 괜찮네?"
"팔뚝은 두껍지만 손목이 가늘어서 7부 소매 입으면 예쁘네?"


단점만 보던 시선이,
장점을 찾는 시선으로 바뀝니다.


숫자가 주는 자신감

체형 분석을 마친 그녀가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저 그동안 왜 이렇게 살았을까요?
매번 옷을 사면서 불안하고, 도착하면 또 실망하고...


그런데 이제는 사이즈표만 봐도
‘이건 나한테 맞아, 이건 안 맞아’ 딱 알겠어요.
쇼핑이 드디어 즐거워졌어요."


숫자를 알면,
추측이 확신으로 바뀝니다.


당신의 어깨너비는 몇 cm인가요?
당신의 허리는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당신의 발목은 몇 cm인가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옷을 잘 입을 준비가 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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