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왜 미국에 오게 되었는가
미국에 온 지도 벌써 삼 년
매일매일 내가 이곳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왔을까 후회했던 눈물의 적응기 기간을 거쳐 어찌어찌 MBA를 졸업하였고, 결국 미국에서 한국에서 했던 일과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르기도 비슷하기도 한 미국에서의 컨설턴트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누군가는 이민과 유학에 있어 모든 로드맵을 생각하고, 어떤 길이 닥칠지에 대한 설렘과 기대와 그리고 계획을 지니고 미국에 도착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삼 년 전의 나는 그저 한국에서의 커리어와 삶이 기대보다 썩 괜찮지 않았고, 그 차에 주변에서 MBA를 가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고, 하필 코로나가 터졌었다. 그래서 이직도 쉽지 않았고 MBA 준비 및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상황.
그럼 한번 그냥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이렇게 긴 Journey가 될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었다.
매일매일 영어와 사투하는 힘든 하루를 버틸지도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이해하려 애쓰게 될지도
전 세계 나라에서 온 똑똑하지만 너무나도 착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도
매일 가족과 함께 있던 그 당연한 일상을 이렇게도 그리워할지도
너무나도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게 될지도
정말 몰랐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최근 3년을 예상했느냐고, 혹시 삼 년 전의 나로 돌아가면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답을 한다.
미국은 막연히 더 좋을 것 같다는 환상… 막상 와보니 미국은 정말로 생각보다 장단점이 뚜렷한 나라이다. 그리고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 왜 그 안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밖에서 있을 땐 너무나도 선명히 보이는 것일까? 대비되는 색이 같이 있을 때 마치 각 색의 고유함이 너무 잘 드러나듯이 다른 나라에 있다 보니 각 나라의 장단점이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우선 미국은 자유롭다. 자유롭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좀 더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달까? 내가 이방인이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이 나라가 그런 건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이 나이가 되면 무얼 해야 한다 혹은 남의 시선이 어떨까 라는 사회적 Norm이나 Social Pressure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떻게 보자면, 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온 세계에서 온 사람들 혹은 미국계 2세대들 모든 diverse 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이곳에서, 동일한 사회적 norm 혹은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내가 한평생 개발도상국에서 살다 온 친구의 삶이 어땠을지, 혹은 한평생 사회주의 나라에서 살다온 친구의 삶과 사고가 어떨지 혹은 미국에서 산 Asian American의 삶이 어땠을지 알기 힘든 것 처럼 말이다. 나는 그들의 삶을 살아보지 못하였으니 우리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그래서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것임을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광대한 자유를 나는 처음에는 크게 만끽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참 어려웠었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누군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고 개척하고 싶은지 훨씬 더 많고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하며 조언을 얻을 순 있지만 결국 그 답은 내가 내려야 한다는 것을 정말 절실히 도 배웠기 때문이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