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 62일 차
딱히 가진 것도 없지만, 그래도 잃을 것들이 있는지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이 쉽지 않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지만,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내일의 나를 예측하기에 주저하고 망설이고 포기합니다. 결정만큼이나 고민하고 또 기다리는 과정 역시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나마 기대가 적으면 실망도 적다고, 그래서 애써 나의 감정을 깎아내려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여기에 멈추어두진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내가 나를 책임지는 최소한의 플랜 B는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퇴직금을 들고 공부를 하겠다고, 사업을 하겠다고, 그도 아니면 유튜브를 찍겠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지금 이직을 고민하는 곳이 여의치가 않다면, 또 다른 곳의 채용 공고를 정리해 지원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빠르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난다면 다행이지만, 안 돼도 또 다른 괜찮은 곳에 지원하겠다고 재위치화 해주세요. 우리는 한 조직에 우리의 전부를 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실행력과 판단의 냉정함이 있어야겠죠.
오늘은 곧 있을 워크숍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한 KPI와 어젠다와 그에 따른 협업을 논의하기 위함입니다. 회의는 회의를 낳고, 발표는 자료 준비 낳습니다. 상사도, 팀원도 새로왔으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해 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만들어낸 보고서와 기획안이 몇 개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레 떠나게 되더라도 이 정도 했으면 그래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다행인 것은 상사와 저, 저와 팀원이 같은 말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일할 때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언어이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직책자와 일하는 동안 통번역가로 상사와 팀원에게 풀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을 안 해도 되니까요.
지금이 최악은 아니지 않냐고, 조금 더 버티라고들 말합니다. 제 마음 역시 이직하더라도 새롭고 불안정한 조직에서 그 많은 일과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럼에도 전 대답합니다. 내가 필요한 경험을 얻을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겠다고 말이죠. 결정의 시간까지 3일, 매일매일 짧은 글 62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