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채용은 상사 마음대로

매일매일 짧은 글 - 61일 차

by Natasha

이제 지금의 직장 이야기는 그만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공감하는 만큼, 비슷한 경험 속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같이 속풀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썼다고나 할까요? 6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갈등은 또 다른 어려움으로 양산됐고, 여러 변화 속에서 해결책은 탈출뿐이었기에,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사가 직무를 1도 고려하지 않고 팀에 밀어 넣었던 직원은 인사이동 공지가 나기도 전에, 일신상의 이유로 단축근무와 6개월 뒤 휴직을 선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응원하는 상황이라, 사실 회사가 나 없다고, 직원 한 명 없다고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 걱정 말라고 다독이며 축하했지만 속으로는 울었습니다. 오히려 잘된 걸까요? 저의 앞날에 대한 확신이 점점 굳어지니 말이죠.


신규 직원 채용 중입니다. 지난 2주간 접수를 받았고, 이틀 동안 서류 심사를 하면, 바로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채용을 제가 맡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채용 공고에 직무와 필수사항, 우대사항, 몇 년 차 직급을 뽑는다고 다 적었는데, 사실 적합자는 없습니다. 그래도 흥미로운 경력과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로 만나보고픈 지원자가 있어 다행입니다. 다만 상사가 불러온 듯한 인물도 보이네요. 저번 회의에 상사들끼리 주변에 추천해 데리고 오라는, 그리고 그러겠다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일은 저랑 저희 팀이 하는데, 어차피 채용은 상사 마음대로. 비록 어채상이라도, 곧 떠날 저보다는 앞으로 상사 본인 마음대로 굴릴 직원을 들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다 저도 어영부영 남는 건 아닐지, 마음이 꽤 싱숭생숭합니다.


이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 회사를 옮긴다고 바로 쉽게 해결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하는 일에 즐거움과 만족과 가치와 의미와 성장이 있길 바랍니다. ‘적어도‘라고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더 길어지고, 유연근무제와 탄력근무제, 재택근무제를 쓸 수 없는 회사이거나, 제게 주어진 일과 부담 역시 너무도 크겠지요. 그래도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만큼 제게 좋은 결정이길 바랍니다. 올여름은 휴가는 못 갈 듯싶다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조만간 저의 신변이 정리되면, 집 정리도 옷정리도 짐 정리도 하고, 운동도 공부도 시작하고, 그동안 미뤄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저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매일매일 짧은 글, 61일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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