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날아올라 하늘을 휘젓는다
아닌 걸 알면서도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잠시나마 온 하늘을 내 것 마냥 누빈다
한순간이지만 날던 마음은
현실과 달리 중력을 거스른다
그러다 아이를 만난다
아니 청년을 만난다
아니 아이가 맞다
결국은 마음도 내려와 고개를 숙인다
부끄러움이 차오른다
목 끝까지 차올라 마구 쏟아져 내린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도망가고 싶지만 숨을 곳이 없다
익을수록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