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기도

'아름다운 것들'

by 민정애

여느 날처럼 나의 루틴인 피아노 앞에 앉는다. 손에 닿는 대로 악보를 펼친다.

양희은의 노래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노래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손녀 서윤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내가 가르쳐주며

같이 불렀던 노래이다.

오후에 만나게 될 서윤이를 생각하며 노래를 불러 본다.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어디로 데려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이들을 데려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계 불어오면 어디로 가야하나


노래를 부르다 코끝이 싸해진다.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어디로 가야하나’

이 부분을 부르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정말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작은 새 같은 상황이면 어떡하나.


시인들은 짧은 글로 우리를 감동시키고 음악가는 아름다운 곡으로 우리를 위로한다.


문득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왔던 키팅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란다.’


오후에 서윤이 만나면 이 세상이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과 사랑이 넘치는 곳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

할머니의 깊은 사랑이 서윤이 삶의 거름이 되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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