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리뷰.
우리 가족은 모두 음치다. 노래 부르는 걸 보고 듣는 것은 참 좋아하지만 노래방은 싫어한다. 잘 못 부르니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 분위기에 휩쓸려 가게 되면 열심히 듣고 환호한다. 벌써 재작년 일이다. 셋째 이모부가 지하에 마련해 놓은 전용 노래방에서 다들 신나게 노는데 우리 가족들은 열심히 탬버린만 쳤다. 막판에 아우성에 못 이겨 한 곡 부르는 식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 예전에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만 해도 한때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겠거니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 이후에 밴드, 랩, 트로트 등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겼다.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실력자들이 있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들이 트로트를 부르는 것을 봤다. 어찌나 절절하고 귀엽게 부르는지 신기하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MP3에 넣어가지고 다닐 때가 그립다. 요즘은 이런 느낌의 노래를 듣고 싶어 검색하면 취향에 맞춰 골라준다. 그것 마저도 귀찮을 때는 최신 인기곡 순으로 정렬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동차에는 CD를 넣어두었다. 버스커버스커 1집, 유리상자 20주년 콘서트에서 산 기념 앨범, 엄마가 좋아하는 올드팝, 신부님에게 선물 받은 동요, 영화 라라랜드 ost까지. 주로 여수 밤바다와 벚꽃 엔딩이 무한 반복된다. 가보지 못한 여수의 밤바다를 기대하고, 봄의 추억을 생각하며 흥얼거린다. 새 차로 바꾸면서 이 감성을 느낄 수 없다. 조금 아쉽다.
음악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힘이 있다. 토닥토닥 위로가 될 때도 있다. 4분 내외로 듣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가수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다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몇 년씩 가족과 떨어져 연습생 생활을 했다. 가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꿈을 위해 노력한다. 데뷔를 하고 나서도 무대를 위해 화장, 의상, 춤 다방면으로 신경 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그리고 반성했다.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연습생으로 산 건 후회 안 하는데, 집에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그거 하나는 바라게 되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고등학생 때 추억을 잔뜩 쌓죠. 하지만 전 그런 추억이 없어요. (제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유 노래 듣고 다시 힘을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