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종이에 아크릴 (53x78cm)
잠깐 한눈판 사이에 슬금슬금 올라와 있습니다. 쳐다보면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딴짓하다 쳐다보면 또 어느새 커버렸습니다. 바람 따라 흔들거리기만 하는 것 같은데, 흐느적거리며 자기 몸집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비 맞으며 축 늘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한 잎 가득 물 먹고 그 힘으로 더 커져 버렸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말라가는 줄 알았지만, 강한 햇살 받으며 폭발적으로 자라났습니다. 지금은 나의 창문을 가득 채워 뜨거운 열기를 막아주고 있지만, 갑자기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내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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