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그림
진한 초록잎 속에 빨간 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그 색이 너무나 강열하여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가만히 빨간 꽃을 자세히 봅니다. 꽃 한송이 안에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이 보입니다. 꽃잎 안의 핏줄과 꽃 수술 안의 무수히 많은 꽃가루들. 그 작은 꽃가루 안엔 또 무수히 많은 꽃의 기억들이 들어 있겠지요. 꽃 한 송이 안에는 또 다른 작은 우주가 있습니다. 무엇이 큰지 무엇이 작은지, 무엇이 중한지 무엇이 보잘것없는지 이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생명이 커져가는 이 계절에 나의 쓸데없는 상상의 날개는 자꾸 커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