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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글작가 이미나 Sep 09. 2017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책과 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김보통씨는,
대기업에 들어가야만 사람처럼 살 수 있다고, 25년간 세뇌당했다. 의심하지 않았다.
시험과 경쟁을 거듭해 대기업에 입사했다.

성공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처참한 실패였고 처절하게 불행했다.   

대한민국이 성공이라 정의하는 회사 생활?  
상사가 내뱉는 쌍욕을 받아내야 했고, 저녁 6시에 시작한 (부장 독백뿐인) 회의가 밤 12시에 끝나도 자리를 지켜야 했다. 잠자리 대신 술자리를, 출퇴근 없는 주·야간 근무를 주말 없이 견뎌야 했다.
사람처럼 살고 싶어 대기업에 갔더니, 사람이길 포기하란다. 언젠가는 행복할 테니 오늘쯤은 불행해도 된다고 사회는 말했다.  

회사 생활 4년. 건강을 버리고 행복을 미루고 권리를 포기했더니, 자살 충동만늘었다.
지랄 맞고 역겨운 회사 생활에 그는 결국 적응하지 못했고, 나를 버리고 또 버려야만 살아남는 생존 경쟁에서 뒤처졌다. 사표 내고 돌아서는 그를, 사회는 실패자라 손가락질 했고 주변인들은 ‘너는 곧 불행해질 거야'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다행히, 아직 불행하지 않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리는 미련함은 이제 없다.
‘내일 행복해 하자’가 아니다. ‘오늘 불행하지 말자!’를 목표로 두고 지금을 열심히 산다.     
쉬고 여행하며,  읽고 그렸더니 ‘치유하고 공감해주는’ 만화가가 되었다.  

그림으로 또 만화로, 만나게 될 김보통 씨 인생을,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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