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by 한글작가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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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어릴 적 소풍날 아침이면 김밥 냄새가 나를 깨웠다. 알람인 셈이다.

눈을 비비며 부엌에 가보면, 엄마는 김밥을 말고 계셨다.

소고기를 굵게 썰어 넣어 한 손으로 쥐기도 힘든 그 김밥을, 나는 뚱뚱이 김밥이라 불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게도 엄마 김밥이 가장 맛있고 특별했다.

어른이 된 지금 김밥은 반찬이 아쉬울 때 지갑이 빈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식사 메뉴다.


업무를 보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길, 편의점에 들러 김밥을 샀다.

두툼하고 두꺼운 모양새가 꼭, 뚱뚱이 김밥을 닮아 있었다.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어린 시절 추억까지 든든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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