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

by 한글작가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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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셜록을 보며 와인을 꺼냈다.

술과 친하지 않은 내가 그나마 찾는 음료가 와인이기에 냉장고에는 늘 와인이 있다.

안주 없이 술을 마셔보기는 처음이었고, 안주 없이 술을 마셔보고 싶기도 처음이었다.


포도와 알코올의 조화라. 묘했다.

잔을 타고 포도 향이 올라왔다.

포도의 묵직한 단맛이 알코올을 감싸고, 그 알코올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한 모금 마시자, 기분 좋은 텃텃함이 혀끝을 맴돌았다.

한 모금 두 모금

그리고 ...

한 잔 더!

아, 술병은 이렇게 비워가는 거구나.


새벽 두 시.

셜록은 그만의 추리로 사건을 풀어갔고, 나는 나만의 속도로 술잔을 비워갔다.


첨언.

셜록의 매력은 역시 랩처럼 읊어내는 완벽한 추리와 추리를 뱉어내는 저 섹시한 입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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