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by 미나미


나는 자주 울고 자주 웃었다
스스로도 공감능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렸고
어디에 두어도 금방 분위기에 적응했었다

그래서 늘 감정기복이 심했다
밝은 사람과는 밝게 어두운 사람과는 어둡게
나는 꼭 휴지조각 같아서 어디서든 금방 물들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하얗던 나는 점점 알 수 없는 색이 되다
결국 까맣게 물들어 버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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