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

by 미나미

나는 말을 잘 하지만 다른 사람 말은 잘 안 듣는다
누가 내게 싫은 소리 한마디를 하면
반박하려 백마디를 늘어놓으며 우기기도 한다

나는 사실 말의 내용보다는 그 말을 전하는 자의
눈빛과 태도가 먼저 눈에 들어와 거기서부터
수가 틀리면 이미 귀를 닫고 들을 생각도 안한다

요즘은 정말 걱정되어 내게 하는 말인걸 알면서도
못 들은 척 하는걸 보니 나는 귓구멍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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