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by 미나미

야맹증이 심해지고선 더욱 밤이 싫다
어두워지면 집에 돌아가야하는 어린애도 아닌데
밤만 되면 의욕이 없다
그저 침대에 누워 리모컨과 휴대폰만 만지작

야경, 별구경, 밤놀이 나는 그런것들 보다는
해뜨는 새벽녘이나 해질녘을 좋아한다
그 찰나에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나른함
내가 좋아하는 건 다 한 순간이지만
나같은 게으름뱅이는 매일을 누리고 살진 못하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빨리 새벽이 오길
해가 다 오르면 빨리 해가 지길 바라는 변태다

작가의 이전글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