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by 미나미

공들여 준비한 듯 이별에 막힘이 없었던 것은
지난 시간 꾸준히 나를 배신해 온 네 덕이다

이번엔 정말 끝내자 하는 마음을
수십 번도 더 가졌기에 하나 둘 준비하다 보니
때가 왔음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굳게 다짐하면서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해결하려 안간힘을 썼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면
진심 어린 반성과 속죄에 용서하지 않을까 하는 미련

그마저도 돈돈 거리며, 아까워하는 널 보니
싹 날아갔다. 고맙다

작가의 이전글연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