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관중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넓은 관객석
레슬링 링 한가운데 웅크리고 앉아있는 나
내가 고개를 들라치면 다들 일제히 등을 보인다.
고개를 들어 대체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히나
보고 싶지만, 알 수 없는 야유에 주눅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이면
다시 나를 보며 낄낄 깔깔 신난다는 듯이 수군거린다.
나는 그렇게 고개를 들지도, 숙이지도 못하고
밤새도록 두 눈을 꼭 감고 두 귀를 막은 채 흐느꼈다.
어제는 그런 꿈을 꾸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