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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채 Jul 14. 2016

침묵

헤어짐 한 걸음 전

마른 목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시원치 않은 답답함이 한참 뒷목에 착 붙어 내 인내심을 야금야금 먹는다

우산을 접고 나니 손이 빗물에 흠뻑 취했다.

우는게 버릇이었는지 금세 쭈그러든 손바닥.


무릎에 튄 빗물은 종아리를 타고 발목을 적셨다.

마음 한 구석 가만히 있었던 어떤 뭉텅이는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졌다

너는 그것의 이름을 알 수 없고,

나는 그 이름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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