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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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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n 05. 2024

몸 마음이 하나래요.

아침편지

좋은 아침이에요. 목이 텁텁한가 싶더니, 밤에 와인을 한 잔 마셨네요. (정말로 한 잔이요.ㅎㅎ) 얼마만인지 몰라요. 지나는 길에 데려다 둔 지가 한참이에요. 책장 곁에 서서 거의 매일 눈을 마주쳤는데요. 이래 습관의 힘이 무섭습니다. 먹어야지, 놓고 먹어지질 않으니까요.


꽃이 피어나 그런가요. 뻗치는 대로 활동량이 늘어나기 쉬운데요. 빌린 몸은 기계와 비슷해요. 함부로 써대다고장이 잦고, 수명도 금세 닳수밖에요. 우리, 오늘도 버티고 선 몸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기로 해요. 감사한 마음이 전부라면 가공 식품마저 덜 먹는 식이라 절로 다이어트가 됩니다.ㅎㅎ


사무실에 나갈 때였어요. 이맘 때면 다이어트가 한창이라서요. 여직원이 많은 곳이라 경구용 약이나 미용 시술이 유행하기도 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가 다이어트 시장이라네요. 몸과 마음을 떼어놓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고가의 다이어트 시술이나 약을 먹기 앞서 이 마음을 살필 필요가 있어요. 


야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는 데에는 정신적인 허기가 한몫해요. 달고 짜게 먹는 습관이나 매운 음식이 당기는 원인도요. 우리 뇌는 '도파민'에 반응하고 습관처럼 같은 선택을 하지요. 계속 도파민이 나와주면 괜찮을까요?


문제는 빵 하나를 먹고 10이 나오던 도파민이 점차 둔해져서요. 두 개 즘 먹어야 10으로 오르는 식입니다. 나중은 세 개를 먹어도 처음만큼 즐겁지 않아요. 


도파민과 고통은 시소처럼 양 끝에 달려 있어요. 뇌는 균형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쾌락을 얻으면 반드시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요. 먹고 놀고 마시다 보면 허무하다 못해 어쩐지 괴롭기까지 한 연유예요. 마약하고 반드시 몸 마음이 피폐해지는 이유고요. 고통이 크면 클수록 다시 같은 선택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요. 습관적으로 영상을 보든 자극적인 음식이라도, 뇌가 중독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답니다.


고통을 피하는 건 본능이에요. 생각, 감정에 휩싸이고 묶일수록 자동 반사적으로 선택하겠지요. 삶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것도 고통을 피하려는 버릇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마음을 느끼는 게 어렵다면 운동은 어떨까요? 어떤 운동에든 고통을 피하려 드는 나를 발견하기 쉬우실 겁니다.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잠시 머물러 보는 거예요.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몸 마음이지요. 살피고 바라봐 주시길,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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