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떨림이 내게로 와닿을 때
물리학 시간에 배웠던 '공명' 현상을 기억하나요? 하나의 소리굽쇠를 울리면, 떨어져 있는 다른 소리굽쇠도 함께 웅웅거리며 울리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주파수가 맞닿았을 때 일어나는 신비한 현상입니다.
저는 사람 사이에도 이 보이지 않는 소리굽쇠가 있다고 믿습니다.
갈등의 현장에서, 혹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종종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옳고 그름을 가르는 차가운 논리 속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논리가 멈춘 곳에서, 그의 마음을 알아 들으며, 마음의 주파수가 '공명'할 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흔히 남의 아픔을 보고 '측은지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것을 '동정'과 혼동하곤 합니다. 동정이 안타까운 마음에 위에서 아래로 건네는 시선이라면, 측은지심은 기꺼이 당신의 옆자리로 내려와 앉는 것입니다.
나의 시선을 너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 그래서 너의 힘듦이, 그 무겁고 고단한 마음이 나의 마음으로 흘러들어와 함께 울리는 것. 그것이 진짜 연결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격해진 감정과 고통은 누군가가 온전히 알아주는 순간 가라앉는 경우를 봅니다. 해결책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당신이 지금 떨고 있구나, 그 떨림이 나에게도 느껴지는구나"라는 눈빛 하나면 충분합니다.
나의 떨림이 너의 떨림과 만나 하나가 될 때, 그 소란스럽던 고통은 비로소 잠잠해지고 우리는 서로를 치유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소통'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요?
오늘도 저는 누군가의 곁에 조용히 앉아, 그의 이야기가 울리는 방향으로 나의 주파수를 맞춥니다.
[마음을 잇는 질문] 당신은 지금 그 떨림을 느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