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붉게 스며든 장미꽃

불안했던 나를 잠시 멈추게 한, 제주 어느 날의 고요

by 마인드 오아시스

6월의 어느 날,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숙소를 나섰다.

우산을 펼치고 축축하게 젖은 길목을 따라 천천히 걷던 중, 근사한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밖을 바라보니, 잔잔한 파도 소리와 촉촉이 내리는 빗방울의 은율에 복잡했던 내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듯했다. 그 은은한 선율에 눈을 감고 잠시 기대어 있었다.


그러다 이내, 시야 한편에 들어온 붉은 장미꽃.


그 순간, 마치 모든 생각이 멈추듯 고요해졌다.

한동안 요란하게 소란스러웠던 생각의 파편들이 그 붉은 색깔에 스며들며, 마치 정리되는 듯했다.


최근 13년간 쉼 없이 달려온 직장생활. 그 시간을 뒤로하고 퇴사를 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할지(작가의 꿈) 두 갈래 길 앞에서 내 마음은 늘 불안의 파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은 전쟁터처럼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날, 그 비 내리는 제주도에서,

빗소리와 파도 소리, 그리고 붉은 장미가 내게 말해주는 듯했다.

"잠시 쉬어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도 너의 삶이야."


그제야 비로소, 불안으로 뒤엉켰던 마음에 작은 평화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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