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주부의 편지

프롤로그 : 결혼 전의 결혼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by 마인드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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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몇 살 때 하고 싶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고3 때이다.


수능기간도 끝났겠다 졸업만 앞둔 상황에서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시끌벅적한 교실.

수업도 없는 자유시간이다.

평소 친한 친구들끼리 5명에서 모여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한 친구의 기습질문

"너네는 다들 몇 살 때 결혼하고 싶어?"


친구 1) "나는 무조건 빨리 결혼할 거야." (질문자)

친구 2) "나는 대학 졸업하고 직장 생활하다가 그러다 보면 27살 정도 되지 않을까?"

친구 3) 맞아. 나도 20대 후반에는 하고 싶어. 30대에 결혼을 하고 싶진 않아"

친구 4) "결혼? (피식 웃으며) 아직 멀었거든?!"


한 명 한 명 대답이 끝나고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도저히 대답을 못 내리겠다. 다른 주제 얘기 하자."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시집을 가더니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나. 아직 결혼을 안 한 친구가 적잖지 않게 있지만

남자친구가 있거나 예비신부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솔로이다.

결혼을 먼저 한 친구들의 경험담과 결혼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반감을 사기도 했던 터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꿈과 욕망을 좇는 커리어우먼이라도 되냐고?

그렇지도 않다. 그냥 대한민국 평균 30대 여자의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 나이 되도록 엄마한테 잔소리 듣고 반항하는 철부지 30대다.


뜻밖의 우연,


나는 남녀공학인 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생 때는 남사친의 비율도 많았으나, 성인이 되면서 점차 연락이 뜸해지고 줄어들더니 남은 남사친이라곤 마음 맞는 친구 딱 1명 있었다.

그 친구와는 종종 연락을 했었다.

평범한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전화 한 통이 울렸다. 핸드폰에 뜨는 이름은 유일한 남사친.


남사친: "뭐 하냐?!"

나 : "뭐 하긴 퇴근하지, 왜?!!"

남사친: "너. 혹시 고등학교 때 ooo 기억나냐?"

나 : ooo 아니? 그 아이가 누구였더라..? 아!!! 생각났어. 근대 그 아이는 왜?

남사친 : "나 지금 ooo 이랑 함께 있거든. 잠깐 통화해 볼래?"

나 : "그래, 오랜만에 목소리나 들어보지."


그렇다, ooo 현재 나의 남편이다.

이렇게 뜻밖의 우연이 평생 반려자로 찾아왔고, 그렇게 2022년 6월 25일 (6.25 전쟁 아님 주의) 결혼에 골인했다.


이제부터 좌충우돌 결혼생활 속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함, 자기 재발견, 재미있는 감동과

결혼이 알려주는 진짜 의미에 대해 독자분들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다.